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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청소년 체험탐험대

공모전 리스트

금정고등학교 2학년 서영빈

탐험대원이 되기까지

처음 공문을 읽은 날에도 의문이 들었었다.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나보다 더 대단한 애들도 많을 텐데?” 싶었다. 게다가 골든벨이라니. 하나라도 틀리면 떨어지는 방식이 아니었던가. 떨리는 마음으로 골든벨에 임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내가 20명 커트라인을 뚫고 합격했다.

 그다음은 면접이었다. 난 최근 몇 년 사이에 면접에 대한 불안감이 쌓여있는 상태였다. 그래서인지 커트라인에 들어온 것에 기뻐하기도 전에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생각했던 나였다. 그 결과 내린 결론은 ‘마음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갖자’는 것이었다. 마음 편히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하고 면접장을 나왔다. 그리고 이 전략은 성공했다. 20명 중 4명. 최종 합격이었다.

노르웨이, 기억에 남은 순간들

비행기만 24시간을 타고 도착한 노르웨이에서의 첫 일정은 오슬로 시내 탐방이었다. 오슬로 국제공항부터 시내까지. 적당한 북유럽 감성의 모습이었다. 대부분이 곡선이 아닌 직선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이 내 취향을 더욱 저격한 듯했다. 사실 오슬로의 도시 경관도 아름다웠지만, 바닷가에서의 기억이 가장 남는다. 부둣가에 떠내려 와 있던 물범 사체였다. 물범이 사는 도시가 맞구나 싶으면서도 어린 개체가 죽어있는 모습에 가슴 아파할 수밖에 없었다.

 공항 근처 숙소로 돌아와 밤을 보내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아침부터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드디어 스발바르 제도, 그러니까 북극의 땅을 밟으러 가는 것이었다. 오슬로에서 2시간이 걸려 트롬쇠에 도착했다. 심지어 비행기에서 대기도 아니라 내려서 입국심사 같은 것을 했다. 분명 롱이어비앤(스발바르 제도에서 가장 큰 마을)으로 가는 비행기라 했었는데 아이러니했다. 알고 보니 스발바르 조약으로 인해 노르웨이령 섬임에도 외국과 같이 취급되는 것이라고 했다. 말로만 듣던 모습을 직접 보니 굉장히 흥미로웠다.

 트롬쇠에서 다시 3시간이 걸려 드디어 롱이어비앤에 도착했다. 기온부터가 다른 모습에 놀랐다. ‘아, 이곳이 북극이구나‘ 싶었다. 근데 하늘 위에선 해안을 따라 넓게 퍼진 빙하를 볼 수 있었는데, 공항에 내리고 보니 빙하는커녕 눈이 쌓인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단지 흙으로 덮인 민둥산만 보일 뿐이었다. 지구온난화의 현실이 한눈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롱이어비앤에 있는 동안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었다. 여름이면 남극에서 여기까지 날아오는 북극제비갈메기, 새벽 5시에 나오니 주택가 중심을 누비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북극여우, 하늘에서 꽥꽥대며 날아가다가 도로 한복판에 착지하더니 떼로 움직이는 캐나다기러기까지. 가벼운 등반을 하고 내려오던 중 물을 마시고 있는 순록을 보기도 했다. 고라니처럼 빠르게 뛰어 사라질 줄 알았는데... 막상 마주친 순록은 우릴 한참을 쳐다보다가 이동하고, 다시 한참을 쳐다보다 이동하고를 반복했다. 쳐다보는 표정이 너무 웃겼었다.

 롱이어비앤 뒤쪽으로는 Longyear Valley라고 하는 골짜기가 존재한다. 산 한쪽 면이 빙하로 덮여있고, 우리는 그 위를 따라 산을 올랐다. 기후가 따뜻해지며 빙하가 많이 녹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전의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처음엔 체감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빙하 끝단의 아랫부분이 녹아 깎여있는 모습을 보니 진짜 녹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실제로 70년 전에는 현재 마을이 있는 위치까지 빙하가 있었다고 하며, 최근 10년 새에만 빙하가 30m 가까이 후퇴했다는 말을 들으니 그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니알슨으로 향하는 경비행기를 탔다. 가는 길에 빙하가 꽤 많았었다. 빙하 위로 생긴 크레바스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니알슨 과학기지촌에 도착하니 Kings Bay(기지촌 관리 회사) 직원분들과 먼저 다산과학기지에 와 계셨던 연구원분들이 반겨주셨다. 기지촌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고 기지촌과 다산 기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듯 하면서도 필요한 설비는 다 갖추고 있는 적당한 느낌이었다. 언제 다시 이곳을 와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눈에도 많이 담아뒀고, 연구원분들께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롱이어비앤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트롬쇠로 향했다. 북위 69°,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도에 있는 도시라는 호칭답게 여름엔 백야가 진행된다고 했다. 별과 오로라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워하며 출발했었지만, 막상 트롬쇠에 도착해보니 5시간 정도로 아주 짧은 밤이 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했었다. 마침내 트롬쇠에서의 밤. 대원 중 한 분이 하늘 위에 뜬 오로라를 보셨다는 소식에 다른 대원분들도 나오셔서 한밤중의 산행을 했다. 30분을 뛰어가 도착한 Prestvannet이라는 호수. 주변에 빛이 하나도 없는 덕분에 더욱 선명한 별과 오로라를 볼 수 있었다. 난생처음 보는 오로라는 아름다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여름의 북극 하늘에 오로라라니. 유래 없는 현상에 많은 분들이 놀라워했었다.

 마지막 날, 프람호 박물관을 방문했다. 현대식 배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에 굉장히 놀라면서도, 어떻게 이 배를 끌고 남극과 북극을 누빈 것인지 궁금했다. 이 일정을 끝으로 노르웨이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마무리하며

책으로만, 말로만 들어봤던 북극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고 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다. 상상 이상으로 멋진 풍경과 동시에 지구온난화의 현실이 공존하는 모습은 왜 극지를 지키려고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자연이 왜 함께 보존되어야 하는지, 난 앞으로 극지와 자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메시지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부산광역시와 극지해양미래포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화명고등학교 1년 권성규

이번 청소년북극체험탐험대에 선정되어 북극을 다녀온 것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국내 최고의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세계 최고의 공항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거쳐 비행기를 총 12번이나 탔고, 거의 52시간 가량 비행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매 순간 순간이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내게 북극이란 지구 극단에 위치한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북극에 직접 가 보면서 북극이란 모두에게 열려 있고, 인류의 미래를 품고 있는 기회의 영역이라는 걸 알 게 되었다.
나는 평소 해양생물에 관심이 많았기에 이번 탐험에서도 북극해의 다양한 생물들을 중점으로 관찰했으나, 일행이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의 말씀을 듣고 북극을 보는 시각을 좀 더 넓힐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이 마음 속에 뼈저리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며 내 스스로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더 넓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북극해의 정세, 부산과 노르웨이의 비교/대조, 북극해 탐험의 역사, 북극권 대학과 협력하는 세계적인 과학기관 등 흥미로운 대화가 계속 이어져서 체험활동이나 견학 외에도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과 함께한 여정은 정말 배울 게 가득한 알찬 여행이었다.
오슬로의 오페라 하우스에서부터 대한민국 과학 연구의 물리적 최전선 북극 다산과학기지까지, 이때까지 내가 경험해 본 여행 중 가장 즐겁고 유익했으며, 최고의 10일이었다고 확신한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발전한 선진국의 도시경관과 교통 시스템, 노르웨이의 전반적인 특성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롱이어비엔의 풍경은 비로소 북극에 다다랐다는 경이로움을 가져다 주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과 그 앞에 펼쳐진 바다, 그 뒤로 이어지는 산의 얼음들은 정말 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스발바르 박물관에선 북극에 관련된 자료를 습득할 수 있었고, 북극 탐험 박물관에서는 북극 탐험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해안가에서는 남극제비갈매기의 생태와 습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고, 롱이어비엔의 산에서는 북극의 생물다양성과 지질학적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다산과학기지는 간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으며 그 안의 다양한 연구 자료와 시설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북극해의 어류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다산과학기지에 발을 다시 들이고 싶었다.
그리고 그날 밤 트롬쇠의 밤하늘에 뜬 오로라를 본 것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트롬쇠에 있을 당시에는 오로라를 보기 어려운 계절이라 하여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오로라를 마주치게 되니 그 감정이 배가 되었고 아주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북극해의 해양생물들을 전시한 폴라리아 아쿠아리움은 어류학자를 희망하는 나에게 정말 꿈만 같은 공간이었다. 한국에서는 고난이도의 사육과 저조한 인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없는 한류성 어종들이 가득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코스였다.

 그러나 여행의 모든 과정이 이렇게 즐겁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스발바르 제도의 ‘노아의 방주’, 절대 녹지 않는 인류 최후의 저장고라고 불리는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절대 녹지 않는다던 토양층이 이미 녹아내려서 진흙질의 토양으로 변화했고, 롱이어비엔의 산은 20년 전까지만 해도 산을 덮었다는 빙하들이 전체적으로 대거 쇠퇴하여 꽤 오래 걸어야 비로소 빙하를 만날 수 있었다. 트롬소의 피오르드는 원래 범고래들이 자주 출몰하는 장소였지만 2년 전부터 범고래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한다.
이때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봐 오던 순백색의 북극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 많이 보였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공간인 만큼 이번 여행에서 지구온난화의 현재 진행 상황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고 몸에 와닿는 지구의 현 상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구온난화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나는 여행 내내 극지, 그 너머 지구의 미래에 대하여 계속해서 생각했다. 절대 녹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장소가 녹아내리고 있고, 북극권의 면적은 매년 뚜렷한 감소폭을 보이고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한류성 생명체들이 계속 북상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생태계의 물리적인 붕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러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권의 붕괴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극지에 향했던 기후변화라는 칼날이 인간에게 다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북극의 위기를 타파하고 기회로 바꾸어낼 능력이 필요하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겨나는 긍정적인 시각 중 하나이고,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서 지하자원을 채굴할 기회는 더욱 더 많아진다. 단순히 북극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만 가진다면 북극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다.

 얼음에 뒤덮인 광대한 면적의 땅과 북극해의 유빙들, 그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북극의 생명체들, 그 땅을 개척한 수많은 탐험가들과 그들의 도전정신까지, 북극은 정말 다양한 꿈과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북극에 대해 다양한 것을 알게 되고 느끼게 된 이번 여행이 나를 꼭 훗날 다시 북극으로 인도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양중학교 3년 이서영

8월 27일, 카타르 항공을 타고 도하를 경유하여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에 도착하였다. 10시간이 넘는 긴 비행이었다. 입국심사를 처음 해봐서 상당한 고난을 겪었다. 기차를 타고 오페라하우스로 출발했다. 기차표의 가격은 어른은 80크로네, 어린이는 57크로네였다. 그 중 12%가 세금이었다. 기차역에서 나오자마자 내가 유럽에 왔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오페라하우스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를 형상화 한 것인데 구조가 특이했다. 다음으로는 아케르스후스 요새에 갔다. 중세 르네상스 형식의 돌로 만든 요새였다. 식당에 가는 길에 오슬로 시청사와 노벨 평화 센터를 봤다. 길을 걷다보면 파란색 트램도 볼 수 있었다.
8월 28일, 롱이어비엔으로 가기 위해 오슬로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노르웨이는 인건비가 비싸서 표발매부터 수화물 위탁까지 대부분이 셀프였다. 비행기 안에서 창문 너머로 빙하를 볼 수 있다. 스발바르 공항에 내리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와닿았다. 수화물 벨트 위의 북극곰 박제가 우리를 환영했다. 하지만 기내에서 바라본 풍경과 다르게 빙하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식사 후에 국제종자보관소에 갔다. 빙하가 녹으며 건물 아래 흙도 쓸려 내려가서 철근구조물을 설치해둔 상태였다. 근처에서 북극황새풀과 이끼를 비롯한 여러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동물의 배설물이 많았다. 바닷가에서 북극제비갈매기와 알락부리도요새를 목격하였다. 저녁식사로 고래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질기고 향이 강했다. 백야가 끝나가는 시기라 밤이 되어도 깜깜하지 않았다. 침대 위 천장에 창문이 있었기 때문에 안대를 착용하고 잠을 자야했다.
8월 29일, 스발바르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스발바르 대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였다. 탄광에 관한 내용과 사진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과거의 사냥방식과 생활방식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영구동토층에 관한 특별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는 데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았다. 입장료 이상의 가치가 있는 박물관이었다. 다음은 North Pole Expedition박물관에 갔다. 아메리카호와 노르게호에 관한 설명이 많았다. 노빌레와 웰먼 등 현재까지 북극을 탐험했던 탐험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산책 도중 마을의 공터에서 순록을 목격하였다.
8월 30일, 빙하 트레킹을 하였다. 이 곳은 북극곰 출몰지역이기 때문에 총기가 없이는 필수로 안전요원과 함께 가야한다. 돌산을 지나니 금방 빙하에 도착하였다. 빙하가 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근처에 화석도 정말 많았다. 오래전에는 이곳이 정글이어서 식물화석이 많았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길게 이어진 크레바스도 있었다. 깊이가 20~30m는 되어 보이는 크레바스를 보니 웅장하면서도 무서웠다.
8월 31일, 경비행기를 타고 니알슨으로 갔다. 니알슨은 북위 79도라 기온이 훨씬 낮았다. 다산과학기지를 방문하였다. 건물의 왼쪽 절반만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었다. 1층은 연구실이고 2층은 숙소였다. 다산과학기지에서는 해양 및 육상 생태계와 대기에 관해 연구한다. wet lab에서는 해양생물, dry lab에서는 육상생물에 관한 연구를 한다. 주변에 관측장비가 설치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연구진분들을 통해 차세대 쇄빙연구선과 기지, 극지정책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니알슨 박물관에는 광부에 관한 정보가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근처에 광부들이 살았던 집과 아문센 동상도 볼 수 있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는데 비싸지만 정말 맛있었다. 바닷가로 밀려온 유빙도 목격하였다. 바다 앞에는 해양생물 시료를 채취하는 킹스베이 마린 연구소가 있다.
9월 1일, 오전에는 롱이어비엔에서 시내를 관람하고 오후에 트롬쇠로 이동하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갔다. 주택이 많아서 경치가 아름다웠다. 피오르드와 트롬쇠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저녁식사는 중식을 먹었다. 오전 12시에 오로라를 보러 Prestvannet 호수에 갔다. 점차 오로라가 선명해지더니 갈라졌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에 일렁이는 오로라가 정말 아름다웠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9월 2일, 폴라리아 아쿠아리움에 갔다. 영상자료를 시청하고 북극대구, 늑대장어, 연어, 불가사리 등 해양생물을 봤다. 좁은 수족관 안에서 5마리의 물개가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시내에 있는 광장을 구경하고 요나스로 가서 채썬 배추가 올라간 피자를 먹었다. 버스를 타고 트롬쇠 대학으로 이동했다. 에길 페데르센 교수님의 해양과 선박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선박 시뮬레이션을 하였는데 정말 신기하였다. 실제 선박을 탑승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보잉737 항공기 조종실 내부도 관람했다. 마지막으로는 경희대와 트롬쇠대학의 해양기술 협력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길에 피오르드를 관람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슬로로 이동했다.
9월 3일, 프람호 박물관에 갔다. 프리드티오프 난센이 만든 실제 프람호가 전시되어 있다. 프람호에 관한 설명이 많았는데 한국어로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프람호 내부 관람경로가 체계적이게 짜여있다고 느꼈다. 선실과 기관실, 엔진 등 전부 관람할 수 있다. 식사 후에 시간이 부족하여 급하게 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를 탑승하였다. 비행기를 타고 도하를 거쳐 인천에 도착하였다.

북극체험탐험대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꿈만 같다. 9일간의 긴 여정이 육체적으로는 힘들기도 하였지만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통해 나의 인생에 큰 영향력이 되었다. 북극체험탐험대에 참여하여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환경을 보니 내가 본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였던 나의 틀을 깨주었다. 지구온난화 또한 글로 읽었을 때보다 훨씬 체감되었다. 녹고있는 빙하를 보니 하루라도 빨리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변화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지에 관해서도 직접 보고 전문가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오로라였다. 반짝이는 별들 위로 일렁이는 초록색 파도같은 오로라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이다. 긴 여정 동안 함께 한 대원분들게 정말 감사하다. 학생대원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집에 도착하니 아쉬움이 몰려왔다.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나의 장래희망인 비행기 조종사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또한 우리의 미래는 가능성이 무수히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학생들이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것은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을 기회가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한다면 진로선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성장한 후에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으며 두 번 다시 오지않을 소중한 기회였다.

유락여중 3년 이서현

8/26 금요일
5시경 김해공항 집결한 후 공항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8시경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 도착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8/27 토
새벽 1시경 비행기에 탑승한 후 카타르를 경유하여 오후 4시경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더 더운, 2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이상기후를 새삼 느꼈던 것 같다. 깔끔한 숙소에 짐을 풀고, 푸른 바다 옆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를 감상하고, 도시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늦게까지 해가지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돌아오는 길엔 너무 피곤해서 도시의 전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8.28 일
셔틀을 타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한 후 3시간의 비행 끝에 롱이어비엔에 도착했다. 확실히 북극권에 도달한 것인지 시골 마을의 느낌이 물씬 풍겼고, 살에 닿는 바람은 어제까지의 더위가 거짓말이었다는 듯 차가웠다. 하얄 거라고 기대했던 산들이 모두 갈색인 것은 두렵고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후에 마을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비록 외부뿐이었지만 인류 식량 최후의 보루라는 국제종자보관소도 보고 기사에서 읽었던 세계에서 가장 멀리 나는 새 제비갈매기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29 월
박물관 2개를 들린다길래, 딱딱하고 재미없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처음 간 스발바르 박물관엔 유리벽으로 전시물을 꽉꽉 막아둔 일반 박물관과는 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무척 많았고, 뭣보다 특별전시실에선 영구동토층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 수 있어 유익했다. 두 번째로 간 북극탐사박물관에선 롱이어비엔의 역사- 석탄 광산에서 극지 연구의 중심지까지-를 알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북극 탐사 역사를 흥미롭게 읽었기에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즐긴 것 같다.

8.30 화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기대하던 일정 빙하트레킹을 하던 날이었다. 걷는 내내 무척 고되긴 고되었지만 눈조차 잘 볼 수 없는 남쪽에서 살다가, 눈과 하얗고 새파란 얼음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아름다운 설산을 걷자니 황홀함까지 느꼈다. 오직 북극권에서만 할 수 있을, 북극에 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실감시켜주는 활동이라 더욱 그랬다. 오후에는 일정이 비었는데, 마을의 상점들을 조금씩 돌아다니며 기념품을 세심히 골랐다.

8.31 수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다산과학기지에 방문하는 날이었다. 실제 연구를 체험하진 못해 아쉬웠지만, 그 대신 여러 박물관과 옛 광부의 집을 돌아보고 바다 위에 떠다니는 유빙의 사진도 찍으며 ‘북극’에 왔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느꼈다. 롱이어비엔에서 위도가 조금 더 높아 그런지 정말 추웠는데, 체험이 얼마나 알찼는지 생각해보면 그 정도 추위는 별 것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09.01 목
롱이어비엔을 떠나는 날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트롬소로 이동했고, 빙하가 산을 깎아내어 만든 아름다운 지형인 피오르드를 보러 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트롬소 전체가 훤히 보였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실컷 즐기고, 늦은 저녁을 먹은 후 쌓인 피로 탓에 일찍 잠들었다.

09.02 금
북극권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폴라리아 아쿠아리움에서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신기한 생물체들을 보고, 트롬소의 정경을 조금 더 구경한 후 트롬소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또 UIT에 세미나를 들으러 갔는데, 딱딱하고졸릴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유익한 내용도 가득하고 배를 모는 체험까지 해보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09.03 토
긴 여행도 어느새 마지막이었다. 오슬로로 이동해서, 탐험가 난센과 북극점과 남극점을 모두 정복한 위대한 탐험가 아문센이 이용했다는 프람호가 전시된 박물관을 보러 갔다. 시간이 촉박한 것이 정말 아쉬운 정도로, 설명은 내용에 충실했고 뭣보다 프람호의 외부뿐 아니라, 관람객이 내부를 전부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쿵쿵 돌아가는 엔진부터 그들이 챙겨간 보급품까지 하나하나 직접 눈으로 담으며 그들의 탐험에 경의를 보냈다. 오후에는 공항으로 이동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올 때와는 다르게 피로해선지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열흘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즐겁지 않은 시간이 하루도 없었고, 다시 한 번 또 가고 싶다는 생각, 지원하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다는 생각이 지금껏 불쑥불쑥 일어날 정도로 행복했던 여정이었다.

(사)극지해양미래포럼